Flipper Zero는 한 손에 들어오는 무선통신계의 맥가이버 칼 같은 도구입니다.
하드웨어를 괴롭히고 디버깅하고, Wi-Fi 비밀번호를 뚫고, NFC 카드와 현관문을 여는 RFID 카드를 복제하고, 아파트 주차 차단기를 멋대로 열고, 노래방에 가서 마음대로 친구 곡을 취소시킬 수 있죠.
완전히 오픈소스라 추가 펌웨어를 설치하거나 개조하는 데도 문제가 없습니다.
Flipper Zero가 나온 것 자체는 오래되었지만 최근에 조금 한가해지고 무선통신 관련된 장비가 늘어나고 무엇보다 심심해서(이게 가장 큰 이유(...)) 구매했습니다. 여전히 매진과 재고 채우기가 반복되는 걸 보니 아직까진 인기가 높은 것 같아보이네요.
처음 출시되었을 때에는 중고로 개당 1000달러가까이 팔릴 정도로 재고가 부족했고 인기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무선통신에 대한 관심보다 손에 잡으면 뭐든 해킹할 수 있다는 희망에 부푼 사람들이 신품을 잔뜩 구매하고 (결과적으로 아주 좋게도) 흥미를 읽고 중고로 되팔아서 중고가가 빠르게 안정되었던 것 같습니다.(기다릴 필요도 없구요!)물론 지금은 신품이 안정화되어서 저는 신품을 구매했어요
신품을 구매할 때 꼭 공식 스토어에서만 구매하세요. [링크 참조]
출고가는 169달러로 한화 약 22만원 정도입니다.
리눅스도 아니고 stm32랑 흑백디스플레이 달고 22만원이라니 도둑놈이 따로 없다 싶어서 정말 대체제를 찾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주머니에 쏙 들어가면서 저만큼 다재다능한 장비가 없더라구요ㅠㅠ 사실상 독점입니다.
부품만 구매하면 자작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구조지만 조립할 시간에 외주로 서비스 하나 더 만드는게 훨씬 경제적이라는 생각이에요.
와이파이 모듈을 빼면 200달러 아래로 내려가서 조금 고민했지만 무선통신장치는 무관세가 150불이라는 걸 기억해내고 바로 구매(...)했어요
같이 파는 WIFI Devboard는 그냥 esp32 모듈 하나 띡 달려있는게 전부인데다 gpio가 다 연결되어 있는 것도 아니라 jlcpcb에서 자작하면 같은 가격에 5장은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원하시는 분이라면 도전해보세요. 회로도와 거버파일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으로 배송하는 것보다 배대지를 돌리는게 훨씬 쌉니다.
구매하지 않은 다른 구성품으로는 보호필름과 프로토타이핑 보드가 있지만 가격이 통상 판매가 대비 10배 가까이 높은 진짜 날강도라 구매하지는 않았어요
주문 후에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바로 운송장을 받았기에 배송대행 신청까지 마쳤습니다.
이제 택배가 집에 도착할 때 까지 기다리는 일만 남았어요. 대한민국에 플리퍼 유저가 별로 없어서 정보가 별로 없네요ㅠㅠ
택배가 도착하면 여러가지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