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기는 이전 글을 참고해주세요 : https://kamilake.com/605
다원DNS로부터 리뷰 작성을 위한 제품을 지원받았습니다 :)
이전 글에 이어 AI 파워매니저 IoT 스마트 분전반 전력 측정기를 설치하고 사용해보려 합니다.
전력 측정기를 분전반에 설치하면 각 플러그 또는 콘센트에 설치하는 것보다 훨씬 정확하게 전력 총사용량을 알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플러그와 달리 전력차단 기능은 없네요.
1. 차단기 커버 제거
저희 집은 개방형 분전반이 아니기 때문에 주전원 차단기에 접근하려면 커버를 제거해야 합니다.
1996년산이네요.. 27년 세월을 몸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커버에 있는...저거 이름이 뭐였지... 영어로는 Self-locking Small Door Lock Switch라고 하네요.. 수백만원 주고 산 시놀로지 문짝에 달린 건 죄다 부러졌는데 30년전 뚜껑은 멀쩡하네요..억울해..
저희 집 인테리어가 날림 공사라 배선도 야매로 되어있을까봐 굉장히 걱정했는데 다행히 이쪽은 손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중성선과 활성선이 올바른 위치에 라벨링 되어있고 파워매니저 분전반 전력 측정기를 숨길만한 충분한 공간이 있습니다.
2. 전원선 연결
이제 차단기의 아무 220V로부터 전원을 공급받아야 합니다. 저는 지금 사용하지 않는 에어컨에서 전력을 받아올게요.
제가 또 누굽니까 카미잖아요 서버와 중요한 장비들이 가동중이라 전력을 차단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활선 상태로 작업했지만 어지간하면 여러분은 전력을 차단하고 작업해주세요. 장갑이라도 꼭 착용해주세요! (스마트폰 터치 장갑 같은 걸 사용하시는 분은 없겠죠?)
전력 측정기를 켜기 위한 전원을 연결했습니다 (잘 켜지네요!) 하지만 전선을 끼우고 다시 나사를 조일 때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저는 처음에 나사를 대충 조였는데 에어컨을 가동하니 지지직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아마 발견 못했다면 접점이 헐거워져서 전선이 매우 뜨거워졌을지도 모릅니다.
3. 전력 측정기 연결
그 다음은 전력 측정기를 연결할 차례입니다.
측정기의 코일 사이로 흐르는 전선의 전류를 측정하기 때문에 집안의 모든 전력을 전부 측정하려면 주 전원 차단기에 연결해야 합니다.
위 사진처럼 연결하면 됩니다(인 줄...)
모두 연결했다면 뒷면의 3M 접착 테이프를 제거하고 원하는 위치에 부착해주세요. 또는 분전반 속에 숨기실 수도 있습니다.
저는 분전반 상단에 부착했어요. 테이프가 강력해서 아주 잘 붙지만, 반대로 절대로 안 떨어지니 종이 벽지에 붙이실 분은 신중히 생각하세요.
그 다음은 커버를 다시 닫아야 하는데, 저는 이전 커버가 너무 지저분해서 새로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거랑 같은 걸로 사봤는데 그냥 제일 싼거 사세요. 제품보다 배송비가 비싼 걸로 사시면 됩니다.
구매하고 갖다 대봤는데 계속 공중에 뜬 것 같이 커버가 안 맞더라구요
그래서 전선이 통하는 부분을 잘라버렸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닫히지 않습니다.
알고보니 이전 커버랑 볼트,너트 결합하는 부분이 완전히 다르더라구요..?
망했네요
벽에 종이를 대고 네임펜으로 이전 나사 위치를 색칠해줍니다.
그 다음 타공을 위해 풀로 커버 뒤에 붙였어요.
뚫어버립니다.
다행히 결합에 성공했습니다. 누전차단기가 올바른 위치에 나와있지 않지만, 작동에는 전혀 문제 없기 때문에 이대로 사용해야겠네요
완벽히 셋팅했습니다 :D
(20년 넘어서 벽이 지저분하네요ㅠㅠ)
앱 설정
이제 앱을 켜서 전력 측정기를 와이파이에 연결해야 합니다.
화면없는 ESP같은 작은 iot장치는 언제나 그렇듯이 와이파이 연결에 실패하면 AP모드로 전환되며 스마트폰과 연결해 무언가 수행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전력 측정기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앱을 켜서 연결할게요.
Wi-Fi를 연결할 때 Android에서 잘 작동하지 않는다면 한번 연결한 후 끊고 다시 연결하세요.
그러면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없다는 팝업에서 계속 연결할 수 있는 선택지가 표시됩니다.
앱에서 현재 소비량 확인하기
앱을 켰는데.... 어라...
발전기도 배터리도 없는데 소비량이 반대로 뜨네요?
이런, 전력 측정 센서를 뒤집어서 달았나봅니다 ㅡㅡ;;
뒤집기 전에 설정에서 변경할 수 있는지 봐야겠어요
제가 못 찾는건지, 설정에 없는건지 전력의 플러스 마이너스를 바꿀 수 있는 옵션이 없었습니다. 그 말은 다시 분전반을 뜯어야 한다는거죠..
분명 화살표대로 끼웠는데...이상하다..라고 생각했는데 전선은 두 가닥이잖아요? 한쪽으로 들어오고 한쪽으로 나간단 말이죠. 그러면 들어오고 나가는 방향을 모른다면 전력 측정기의 화살표는 아무 쓸모가 없다는 말입니다.
즉, 여러분이 전력 측정기를 끼울 때에는 50% 확률로 가챠를 하시거나 임시로 끼운 다음 앱에서 테스트하고 커버를 닫으셔야 합니다.
다시 전력 측정기를 연결하고 커버를 조립했습니다.
앱은 스마트 플러그때와 마찬가지로 간단해요. 하지만 이번에는 ON/OFF 버튼이 없습니다. (끌 방법도 없고 OFF하면 큰일날나겠죠)
요금 기준 설정
AIPM 앱에 있는 전기요금 메뉴를 올바르게 보기 위해서는 사용하는 요금 기준 설정이 필요합니다.
요금 기준을 설정하려면 Setting -> 요금기준 -> 가정용(고압)을 선택해주세요.
저압은 주택이나 저층 건물에서, 고압은 아파트 등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사업자가 있으시면 저압,고압과 무관하게 한전에 신청해서 일반용전력을 사용할 수 있는데, 400kWh 이상 사용하신다면 일반용 전력이 더 저렴하기 때문에 사업장에 가정용을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변경하셔서 요금을 절약하세요.
스마트싱스, 구글 홈
스마트싱스와 구글 홈,KT 기가지니와 같은 서드파티 서비스에 연결할 수 있습니다....만 구글 어시스턴트는 전력 측정 컴포넌트 타일이 없어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고 저는 기가 지니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스마트싱스에 연결하는 게 전부였습니다.
전력 사용량을 보고 루틴을 사용하여 일정 사용량 이상,이하 트리거를 사용할 수도 있네요
예를 들어 과도한 전력사용량을 보고한다거나, 사업장 등에서 갑자기 전력 사용량이 확 내려가는 걸 감지하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처가 쉬워보입니다.
무엇보다, 스마트싱스의 킬러 기능인 스마트싱스 에너지와 연동이 되지 않습니다. (2023-03-23)
나중에 지원될 수도 있지만, 직비 장치나 기존 플러그는 잘 되는데 왜 핵심인 분전반 전력 측정기가 이 기능을 미지원하는지 알 수가 없네요.
여기에서 에너지가 모니터링될 수 있도록 업데이트되기를 바랍니다 ㅠㅠ
전기료 폭탄
제가 사용하는 전력량이 어마어마하네요. 아직 한달지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누진 3단계로 표시되고 일별 요금이 2천원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평소 생활하면서 전력 사용량을 측정해봤는데 적게 쓸 때에는 500W, 많이 쓸 때에는 6000W 가까이 쓰고 있었습니다.
에어컨도 안 켜놨기에 냉방까지 한다면 어마무시한 전력을 쓰고 있었다는 말이겠죠. 에어컨과 헤어드라이어 하나만 더 켜면 10kW도 넘을 기세더라구요.
한전 계약에서는 3kW를 넘지 않는 것으로 되어있지만 저 표를 보아하니..에어컨만 해도 2kW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게 지켜지는 곳은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하네요.
한달 정도 사용해본 후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전력을 모니터링하기에는 아주 좋지만 전기가 절약되는 건 아닙니다. 장비 하나 더 샀으니 돈과 전기가 오히려 더 들겠죠.
전력 측정기를 보고 전력을 절약하는 건 오로지 여러분의 몫입니다. 저에게는 절전 장비로는 전혀 안 보이고 이상 상황을 눈치채고 모니터링하는 안전장치로 보이는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전기를 절약해서 분전반 전력 측정기 가격을 뽑아내실 수 있는지 한번 도전해보지 않으시겠어요?